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? “기존 손님 뺏긴다”던 한우브랜드 조합장님
몇 년 전 한 한우 브랜드의 조합장님이 상담을 신청하셨어요.
“실장님, 저희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10년 넘게 해왔거든요.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고기도 주문한다더라고요. 저희도 온라인 쇼핑몰은 만들어놨는데… 아무도 안 와요.”
이분은 협동조합 형태로 농가와 직거래를 하시는 분이었어요. 그래서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고 좋은 한우를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었죠. 문제는 이 장점을 온라인에서 아무도 모른다는 거였어요.
“그런데 실장님, 한 가지 걱정이 있어요. 온라인을 활성화하면 오프라인 손님들이 매장에 안 오고 온라인으로만 주문하는 거 아닌가요? 그럼 매장 매출이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?”
그때 제가 제안한 방법이 하나 있었어요.

“그럼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유도해보면 어떨까요?”
제가 제안한 건 간단했어요.
“사장님, 매장 테이블마다 작은 배너를 하나씩 놓고, QR코드로 쇼핑몰 가입하면 그 자리에서 5천원 할인 쿠폰을 주는 건 어떨까요?”
그러자 사장님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.
“아니, 그럼 지금 매장에서 식사하고 있는 손님한테 ‘온라인으로 주문하라’고 하는 거예요? 그럼 다음에는 매장에 안 오고 온라인으로만 주문하는 거 아닌가요?”
사실 이런 걱정, 정말 많이 들어봤어요. 오프라인 사업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거든요.

잠깐, 정말 그럴까요?
저는 사장님께 이렇게 설명해 드렸어요.
“사장님, 고객의 니즈를 생각해보세요.”
매장에서 한우를 드시는 고객들이 정말 좋아하면서 뭐라고 하시나요? “아, 이 고기 정말 맛있다! 집에서도 먹고 싶은데 어디서 사지?” 이런 말 많이 하시죠?
그런데 지금까지는 그 고객들에게 답을 줄 방법이 없었던 거예요. “아, 죄송해요. 저희는 매장에서만 판매해요.”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잖아요.
실제 데이터를 보면 어떨까요?
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, 옴니채널(온-오프라인 통합) 고객들의 특징이 있어요:
- 옴니채널 고객은 단일 채널 고객보다 평균 250% 더 많이 구매
- 매장 방문 고객이 온라인도 이용하면 총 구매 금액이 1~30% 증가
- 온라인 가입 후에도 오프라인 매장 방문 빈도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가 많음
왜 그럴까요?
고객 심리를 들여다보면
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져요
매장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, 온라인에서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? 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애착이 더 깊어지는 거예요.
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어요
- 특별한 날에는 매장에서 직접 식사
- 집에서 간단히 먹고 싶을 때는 온라인 주문
- 선물용으로는 온라인 포장 서비스 이용
접촉점이 늘어나면 기억에 더 오래 남아요
마케팅에서 말하는 ‘노출 효과’죠. 매장에서도 보고, 온라인에서도 보고, SNS에서도 보면 그 브랜드를 잊기 어려워져요.
“그래도 걱정되는데요…”
사장님은 여전히 걱정스러워하셨어요.
“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. 온라인이 편하니까 매장에 안 올 수도 있고…”
그래서 제가 이렇게 제안했어요.
“그럼 이렇게 해보세요. 테스트부터 해보는 거예요.”
- 한 달만 해보고 매장 매출이 줄어드는지 확인
- QR코드 가입자들의 실제 구매 패턴 분석
- 매장 재방문율이 어떻게 변하는지 체크
데이터를 보고 판단하자는 거였죠.
실제로 해보니까…
1주차: 조심스러운 시작
처음에는 QR코드 스캔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았어요. 테이블 배너도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놔서 그랬죠.
2주차: 배치 최적화
테이블 중앙, 메뉴판 옆에 배너를 배치하니까 스캔율이 2배로 늘었어요. “와, 이 고기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어요?” 하는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죠.
3개월차: 입소문 효과
가입한 고객들이 지인들에게 “여기 한우 진짜 맛있는데 온라인으로도 팔아” 하면서 추천하기 시작한 거예요.
1년 후 결과:
- 매장 매출: 전월 대비 8% 증가 (감소가 아니라 증가!)
- 온라인 신규 가입자: 340명/월
- 온라인 첫 구매율: 45% (가입자 중)
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?
고객들의 실제 행동 패턴:
- “매장에서 맛있게 먹었으니 온라인에서도 믿고 주문해볼까?”
- “온라인으로 고기 주문해서 집에서 먹어보니 역시 맛있네, 다음에 매장도 또 가야지”
- “친구들에게 이 집 추천해야겠다. 매장도 좋고 온라인도 편하고”
결국 서로 시너지를 내는 관계였던 거예요.
더 놀라운 건 추가 효과들
브랜드 신뢰도 상승
“이 집은 매장도 운영하는 곳이니까 온라인도 믿을 만하겠네”
고객 데이터 확보
매장 고객들의 연락처와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됨
리뷰 품질 향상
실제 매장을 경험한 고객들의 온라인 리뷰가 훨씬 구체적이고 신뢰감 있게 작성됨
재구매율 증가
매장에서 맛을 확인한 고객들의 온라인 재구매율이 일반 온라인 고객보다 2.3배 높음
6개월 후 근황
조합장님께서 연락이 오셨어요.
“실장님, 정말 신기해요. 온라인 매출도 늘고 매장 매출도 늘었어요. 그리고 고객들이 ‘여기 정말 믿을 만한 집이구나’ 하는 반응을 많이 보여요.”
구체적 성과:
- 온라인 월 매출: 매장 매출의 35% 수준까지 성장
- 전체 매출: 온라인 시작 전 대비 42% 증가
- 고객 만족도: 네이버/구글 리뷰 평점 4.7점 유지
- 고객 재방문율: 68% (업계 평균 45%)
혹시 비슷한 고민 있으신가요?
만약 지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진출을 고민하고 계신다면, 이런 걱정 많이 하시죠?
“온라인 하면 오프라인 손님 빼앗기는 거 아닌가?”
아니에요. 오히려 반대예요.
핵심 인사이트:
- 고객들은 선택권을 좋아해요 (매장도 갈 수 있고, 온라인도 주문할 수 있고)
-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 총 구매 금액이 늘어나요
- 접촉점이 많을수록 고객 충성도가 높아져요
-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 구매의 강력한 동기가 돼요
실행 체크리스트:
- 매장 내 온라인 채널 안내 (QR코드, 배너 등)
- 즉시 혜택 제공 (할인 쿠폰, 적립금 등)
-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 품질 통일
-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
- 정기적인 성과 모니터링
마지막으로
“기존 고객 잃을까봐” 걱정하지 마세요.
제대로 된 옴니채널 전략은 기존 고객을 잃게 하는 게 아니라, 기존 고객을 더 충성스러운 고객으로 만들어줘요.
중요한 건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는 거예요.
“내가 손해볼까봐”가 아니라 “고객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?” 이 관점에서 접근하면 답이 보여요.
블루코코넛 나현수 실장
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진출, 함께 고민해드려요